라피신 후기

처음으로 기술블로그에 사적 의견을 적어보네 전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알게된 경로와 42서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경위

포큐에서 42서울과 협약맺고 본과정생들 할인 쿠폰을 준다는 소식을 듣고 그때 처음 알았음. 42서울을 찾아보니까 되게 괜찮더라. 그래서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객관적이라 생각하는 내 CS 실력

대학생이지만 딱히 대학다니면서 배운게 많이는 없는 편이었다. 학교는 1년 반다닌 생태였고 사회복무 생활을 2년을 하고 4학기째(복학)를 병행하면서 피신을 수행했던 상태.

  • 컴퓨터 구조 책 읽은 수준.(정말로 읽기만함)
  • CSAPP 책 읽은 수준 + bomb lab 수행
  • 운체공부한다고 직전까지 pintos 진행하고있었음.
  • C,C++ 만 써왔고, 그래도 표준에 대해서 어느정도 빠삭한 상태 최신 C++의 병렬프로그래밍 관한 것은 잘 모름
  • java로 oop공부 했었음 (포큐 수강)

왜 CS실력이라 적었냐면 포스팅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CS적인 공부만 해왔고 개발쪽은 해본적없다.

피신하면서 추가적으로 도움됐다고 생각하는거는

  • solved.ac 골드 1 (레벨에 비해 형편없음)
  • 커맨드라인에서 git을 쓸줄 알았음. pintos를 하기위해서 wsl2에서 리눅스 깔아서 돌리고 vscode에서 원격으로 썻기에 깃관리를 위해서 CLI를 쓸 수 밖에 없었다.
  • gdb사용 경험있음 어셈을 뜯어본적이 있었음. lldb를 쓰질 않아서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진않았음
  • 리눅스 기초 명령어정도는 알고있었음.

그래서 피신을 위해 무엇을 할 줄 알아야하는가.

여유롭게 하려면 어느정도 기반이 되는 지식을 가서 익힌다는것보다는 기본적으로 아는 상태에서 문제 푸는거에 집중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

  • C를 기초는 벗어나는정도
  • 골드 5 정도의 알고리즘 실력
  • 기본 리눅스 커맨드라인 사용법. 기초적인 명령어 사용법
  • git을 CLI에서 문제없이 쓸 수 있는 지식.
  • lldb 사용법.

이 정도가 최대로 필요한 사전 준비라고 생각. 피신오는 사람 중에 이정도 능력을 ‘모두’ 갖춘사람은 5퍼센트조차 안될것이라고 생각한다.(일단 나도 해당안됨) 문제 풀면서 코드 짜고 상의하면서 진행하기만 하면되는 수준이다. 뒤로 갈수록 각종 시간들에 굉장히 쫓기게 되는데 여유롭게 해당 부분 공부해서 배우고 문제 풀 여유가 없을거다.

갈아넣은 시간. 한달간 어떻게 보냈는가

지방 사람이었기에 근처 고시텔에 들어갔다. 심플하우스 뱅뱅사거리점인데 천천히 걸어서 클러스터 7~8분정도 거리고 피신과정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다. 그래서 아예 슬랙에서 채널이 따로 생겼을 정도… (고시텔 중 유일한 채널) 여기서 밥 같이 먹을 사람 모으기도 했음 ㅋㅋ

코로나 시국이라서 격일로 진행을 했는데 클러스터 가는날은 12시 ~ 5시(새벽)까지 클러스터에 있었고, 가지 않는날은 대학교 수업듣고 과제만 했습니다. 간혹 클러스터 가지않는날에 하루정도 여유생기면 다음 과제를 풀었습니다. 막주차를 제외하고 원격으로 클러스터 접속한 적은 없습니다.(접속방법조차 모르고있었던..)

라피신에 주로 누가 많이 하는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과 대화했지만 사실 나이를 잘 모른다, 얼굴을 제외하면 이름도모르고 인트라 닉네임조차 잘모른다. 개인의 정보에 관해 그렇게 관심이 없었어서…

전공 비전공 구분없이 졸업생, 4학년들이 굉장히 많았다. 물론 전체 분포도는 굉장히 다양하고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다 모이는 곳이지만 느끼기에 20대 중후반들이 가장 많았다.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 개발자들 외부활동(싸피, 소마 등) 빠삭하게 알고있는 사람들이 몇 있었음.

라피신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

살면서 두 번다시 이런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본과정생들조차 피신때가 가장 재밌었다고 회상할만큼 라피신을 즐긴다면 재밌게 보낼 수 있다.

  • 한달간 완전한 몰입(근처에 자리잡아서 사시길 장거리통학 굉장히 힘듭니다)
  • 하루종일 코딩
  • 근처 사람들과의 많은 상호작용.

해커톤을 해본적은 없지만 아마 해커톤이 이런느낌아닐까? 그대신 해커톤 기간이 한달이고 팀이 150명인거지

굉장히 다양한 사람과 이렇게 많은 대화를 해본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근 2년간 대화해본 사람들 수 보다 한달간 대화를 한 사람의 수가 더 많다.

이것도 끝나고 본과정에 뽑혔을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 일거고 엄연한 선발과정의 일부이다.

이만한 경험을 하기 힘든만큼 인풋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고 떨어진다면 굉장히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것..

그리고 평가방식이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않기에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뽑힐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피신을 하면 눈에보이는 레벨이 있는데 이게 아무리 높다고해도 본과정에 떨어진 과거의 사례가 너무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끊임없이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그래서 무리해서 클러스터 가는날엔 늦게까지 남아있고 했음. 생활패턴도 심하게 깨지고

사실 막주차가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힘들었다. 잠조차 제대로 못잤음.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3일동안 총 8시간을 자는 사태가 발생했다. 진짜 너무 힘들었다..

비전공자 코딩 노베이스?

피신은 능력이 되지만서도 점수받기가 굉장히 힘들다. 하고 싶지만 능력이 안되기에 시간상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들은 가능하면 겪지 않았으면 한다. 최대한 도전하고 가능하면 완성시켰으면 좋겠다.

C를 아예 모르지만 와서 하겠다.

가능은한데 많이 힘들지 않나 싶다.

이게 이번 기수는 굉장히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고 본과정생들이 말해주더라.

점점 처음의 비전공자들이 와서 동료들과 C를 처음 배우면서 한다는 취지는 많이 무색해져가 있고.

나같은 혼종들의 유입으로인해 실질적인 취지가 퇴색하게 되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잘하는 사람들의 유입이 계속 늘어가 전체적인 평균이 굉장히 오르고있다고 판단한다. 완전 노베이스가 와서하기에는 본과정이 되기엔 많이 힘들지 않나라고 많이 생각한다. 아무리 평가기준을 모른다고 해도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모든 참여에 적극적이고 레벨이 높고 남들을 돕고 다닌 사람들이 뽑힐 확률이 높지않은가.

비판점.

고쳐지지 않을 문제지만 지적을 해보자면.

  1. 코딩스탠다드가 심각하게 구리다.

몇몇 사람들은 코딩스탠다드로 인해서 C언어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언어로 취급하기도 한다. 나도 그렇다. 정말로 C를 모르는 사람이 쓰기에 정말 안 좋은 습관이 길들여 질거라 생각.. 특히 함수 분리에 대해서..

추천 영상.

코딩스탠다드: 함수 작성

개인적으로 이부분은 제ㅔㅔㅔㅔ발 포큐쪽에서 기술지원을 해서라도 고쳤으면 하는 바램..(빌드봇 제발..) 이루어질리 없지.

  1. 초반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처음에 너무 아무것도 없다. 처음 입문자들에게 강의가 도움이 되는거는 논문 결과로서도 입증이 되어있지만 처음부터 극한의 삽질을 강요하는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듬.. 과제 어떻게 시작하는지도 안알려주는데 황당할 수 밖에

  1. 지원금 헌터 꼬임.

이게 지원금들이 있다보니 지원금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소수 존재. 이게 현실적으로 어떻게하는게 불가능..한데

지원금만 날로먹으려고하는거야 시스템상 문제라 어쩔 방법이 없는데 제일 큰 문제는 본과정을 날로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했었음. 그래서 꽤나 크게 충돌이 벌어졌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신고를 했고. 그뒤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음. 그런 사람들은 제발 떨어졌으면 ^^

학과 병행

하지말것 제발. (3학년/2학년 과목 합 18학점 병행한사람의 외침)

피신 생활의 절반은 과제와 수업을 들으며 보냈고 절반은 피신을 하며 보냈다. 피신끝나는 그다음주는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내 상황을 얘기를 좀 하자면 일단 전원 녹화본 강의를 올려주셨다. 줌수업조차없었음.

  • 컴구
  • OS
  • 알고리즘
  • OSS
  • 데이터 통신
  • JAVA응용프로그래밍

컴구 : 간단한 과제 하나 제외하고는 그냥 수업만 꾸준히 들었다. 내용이 어려운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독학으로 교재책을 학습을 한상태였어서(그냥 혼자 쭉 읽은정도라서 완벽하게 학습했다고 하긴 어려웠음) 감당 가능 했었음(생전 처음배우는거랑 두번째하는거랑 느끼는 차이가 크기에) 진도를 미친듯이 나가는것도 아니었고 굉장히 널널하게(적게) 나가셨기에 감당 가능했음 기간동안 과제 한번 나왔는데 이것도 할만했음

하지만 피신 막주차에 시험을 땡겨서 시험을 치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날에 클러스터에서 밤새고 그대로 오전에 시험을 봤다.

OS : 실습과제가 하나도없는 쌩 이론수업이었음. 매주 한시간짜리 강의를 올려주심. 그냥 수업 듣기만했다. 수업 내용 정리하는 보고서 과제 두번 이것도 할만했음.

알고리즘은 사실상 독학을 하면서 공부해본 내용이었고 애초에 교수님이 이미 유튜브에 수업 영상을 다올렸기에 그것도 봤었다. 그래도 배우는 힙소트, 레드블랙트리 이런걸 다 평소에 코드로 짜면서 머릿속에 넣고 살진 않기때문에 결국에 공부가 필요하긴했다.

이 교수님이 굉장히 과제를 빡세게 많이 내주기로 유명했는데, (학과 전체에서 가장 힘든 과목이었음) 과제를 하나도 안내주셨음.

이 과목은 결국 피신기간동안 눈길도 주지않았다.

데이터 통신 : 2학년 과목인제 가장 애먹은 과목 굉장히 생소한 주제에 내용도 굉장히 많았기에 소화하기 굉장히 힘들었음. 책 연습문제 푸는 과제 한번인데 시간 좀 뺏김

OSS : 사실상 리눅스 가르쳐주는 수업이었는데 피신을 하면서 어쩌다 죄다 예습을 해버린 상태가 되었음. 강의를 그대로 날로 먹었음. 후루룩 피신기간동안 과제 x

java : oop수업을 들어서 이것도 사실상 들을 필요가 없었음. 이것도 수업조차 듣지않음

개같은 코드 완성하고 보고서 과제가 잇었다. 작문이라 굉장히 까다로웠고 시간도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 하루를 통째로 썼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18학점에 사실상 4과목 수업을 운영했는데도 굉장히 힘들었다. 과제 한번씩 나올때마다 식겁했다.

과제도 별로없는 한두과목이면 진짜 모르겠는데 나같은 신종자살법(실제로 들은말)은 하지마시길

그냥 죽을거같다..

42서울?

그래서 42서울은 뭘까?

여러 글을 보면 알겠지만 죄다 라피신 후기만 넘쳐난다. 정작 42서울이 뭔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

사실 라피신을 할때까지만해도 별생각 없었는데 이후 이래저래 찾아보고 들으면서 내린 결론은

나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능력만을 평가 받을 수 있는 본과정 진도와 그외의 여러가지 활동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본과정 진도는 단순히 일반 대학 컴공과 다를것이 없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다는것 정도차이

그대신 필요한 지원은 우리가 해줄게 너희들끼리 힘을 합쳐서 성장을 해라

기본적으로 이게 잘돌아가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개개인의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라피신이라는 굉장히 가혹한 선발과정이 이루어진다.

  •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해야하고 분위기를 형성해야한다.
  • 항상 학교에 있어야한다.
  • 시간을 많이 부어야한다.
  •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거리낌 없이 꺼내서 공유해야한다.

선순환이 중요한 하나의 유토피아가 형성되어야한다.

구성원이 어떻게 행동하고 분위기가 형성되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결과차이가 보여질 것이다. 하나의 실험이라고 생각한다. 너희에게 시간과 금전적인 지원을 해줄게 너희들끼리 뭉쳐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냐?라는 실험을 하는 것같다.

여기에

  • 다른 것에 시간을 빼앗기는 사람은 악영향이다.
  • 말이없는 사람은 악영향이다.
  • 이기적인 사람은 악영향이다.

앞서 기초적인 부분은 독학보다는 강의를 들어서 진행하는게 효율이 좋다고 했다. 42서울에서 이부분을 보안한게 포큐 아카데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포큐의 수강권 할인이 몇퍼센트인진 모르겠지만 굉장히굉장히굉장히 42서울의 매력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학위인정을 못받을뿐이지. 42서울 포큐 모두 물질적으로 증거가 남는 활동이고 이걸 증명자료로서 쓴다면 나는 솔직히 어지간한 대학 나온 졸업증명서보다 더 신뢰를 할 수 있다. 수료증자체가 실력을 증명한것이라서.

그래서 이 두개의 케미면 나는 정말로 대학교라는 곳이 필요없는게 아닌가란 생각을 하고있다. 아직 포큐 아카데미는 모든 과정이 열리지않았기에 이를 모두 커버할 순 없지만

전액지원이 된다면 정말 좋지않을까..

돈과 시간과 장소가 있는 본과정생들은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까

Posted 2021-04-23